✔️ 아이폰 14 프로를 구입했다
- 내가 150만원짜리 휴대폰을 사다니
아이폰 14 프로를 샀다. 무려 150을 주고. 원래 쓰던 것도 충분히 좋았다. 때맞춰 최신 휴대전화로 갈아타는 타입이 아니지만, 요즘 동영상 촬영에 진심인지라 신문물에 현혹되고야 말았다. 손목이 안 좋아 가벼운 걸 써야 한다 우기며 아이폰 12 미니를 갖고 다녔는데... 무슨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세 개씩이나 달려있냐고 비꼬던 나였는데... 그런 내가 인덕션이 덕지덕지 붙은 묵직한 전화기를 거금 주고 산 것이다.
✔️ 브이로그 찍는 건 재밌는데 DSLR은 너무 무거워
몇해 전 남들 다 한다길래 나도 브이로그를 시작했다. 근근이 기록하고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루 몇 가지 일상을 10~20초 정도씩 찍어두고 일주일간 모아 편집하면 10분 남짓 되는 게 꽤 신기했다. 영상의 절반은 당연히 먹는 것, 나머지는 대부분 제리와의 소소한 일상. 그러다 혹시 DSLR이 있으면 초라한 내 일상이 좋은 색감으로 포장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적금을 깨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이미 그 카메라는 당근행이 되었으므로)
DSLR과 렌즈, 거치대를 모시고 방콕에 갔을 때 풍경도 음식도 모조리 소위 '갬성모드'로 찍고 정말 신이 났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무거워. 무더위에 내 몸 하나 들고 다니기도 힘든데 묵직한 카메라를 안고 다니려니 이게 진짜 맞나 고민이 되었다. (디지털카메라라고 하지만 미러리스 기종이라 가벼운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아이폰 '시네마틱 모드'는 DSLR을 대체할 수 있는가
- 어느 정도는 가능할 수도?
그러던 중 새로 나온 아이폰의 '시네마틱 모드'를 알게 되었다. (정확히는 이번에 나온 14가 아니라 13부터 있던 기능이다) 내가 곧 죽어도 DSLR을 쓰고자 했던 이유는 영상 촬영 시 한 오브제에 초점을 잡고 나머지는 흐리게 날리는 느낌을 원해서였는데 시네마틱 모드가 바로 기능이다. 원래 쓰던 아이폰 12 미니는 사진은 인물 모드가 있어 만족스러웠지만 영상은 그렇지 않아 아쉬웠는데 아이폰으로 영상도 그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니!
아이폰 시네마틱 모드는 고급 편집 기능도 있어서 촬영 후 초점을 자유롭게 변경도 가능하다. 급할 땐 대충 찍고 나중에 초점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난 매리트. 또 프로는 망원 기능도 있어서 상당히 멀리 있는 것도 꽤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고화질 영상은 확대할 때도 걱정이 덜해 좋다.
그러면 아이폰 시네마틱 모드는 DSLR을 대체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150만원 주고 샀다매..) 하지만 시네마틱 모드와 아이폰 보정 기능을 합친다면 괜찮은 퀄리티의 영상이 나온다. 또 나는 맥, 패드, 유료 아이클라우드 등 애플 제품을 여러 가지 사용 중이기 때문에 바로 호환된다는 점도 이러한 선택을 뒷받침해 주었다.
✔️ 애플 유저의 앨범 관리
- feat. 부지런
나는 영상 편집 시 ‘VLLO(블로)’라는 앱을 주로 사용하는데 Adobe Premiere Pro(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에 비해 메뉴가 단순하고 직관적인 점이 가장 좋다. (나는 고급 기능을 쓰지 않기에) 또 휴대전화나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어 침대에서 그날 있었던 일을 살짝 편집하다가 잠들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물론 MAC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집중이 필요할 때는 책상에서 키보드로 편집할 수 있다.
온종일 여러 사진과 영상을 찍다 보면 쌓이고 쌓여 앨범이 터질듯해 진다. 수업 중 찍은 수강생 작품에 캡션 기능을 이용해 감상과 배경을 기록할 수 있어 좋다. (이제 나도 늙어서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지니까…) 중복되거나 필요 없는 스크린샷 같은 것은 자기 전에 모두 지운다. 아이폰 앨범의 편집 기능을 이용해 틈나는 대로 크기, 기울기, 색감 등을 간단히 보정한다. 여행 영상이 아닌 이상, 찍어둔 것이 많아야 하루 20개가 넘지 않기 때문에 잠들기 전 대충 처리하기에 딱 좋은 양이다.
영상 중 몇 가지는 VLLO의 캡쳐 기능을 이용해서 사진으로 만든 후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활용한다. 편집이 완료된 영상이 유튜브까지 올라가면 원본 영상들은 대부분 지운다. 정말 중요한 기록이거나 여행 영상 정도만 남겨둔다. 아, 우리 집 강아지 제리 영상도 거의 그대로 둔다. 노견이었던 롬이를 보내며 어릴 때 찍어둔 영상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제리 영상은 아직 잘 모아두고 있다.
✔️ 정품 카드 케이스의 치명적 단점
- 디자인은 최곤데... 흠...
갑자기 생각난 정품 카드 지갑에 대한 이야기. 가죽을 좋아해서 휴대전화 케이스와 뒷면에 부착하는 카드 지갑 모두 가죽 제품으로 구입했다. 정품이니까 무조건 더 좋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에 애플 정품 케이스로 골랐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조사도 안 해보고 덜컥 산 내가 죄인이지) 카드가 케이스 안에 있으면 교통카드 인식이 안 된다. 나는 운전을 못 하기 때문에 교통카드 넣고 다니려고 카드 지갑까지 세트로 산 건데…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는 카드의 인식되는 부분만큼 카드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야 한다. (이거 정말 불편….)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점 꼭 유념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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