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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Essay] 씻기 귀찮아하는 당신에게 - 프리랜서 자기관리 (내일은 더 부지런해질게요)

[Essay] 프리랜서 자기관리

내일은 더 부지런해질게요 #1

" 씻기 귀찮아하는 당신에게 "

 


씻는 거 세상 귀찮은 사람, 그게 바로 나야.

근데 이거 나만 이래? 

씻기 싫다. 미치도록 씻기 싫어. 씻고 나면 개운한 거 누가 모르나. 그래도 씻기 싫다. 회사에 다닐 때는 그래도 출근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씻었지. 이젠 집에서 일하는데... 어제도 씻었는데 꼭 그렇게 매일 씻어야 하나.

막상 씻기 시작하면 그래도 기분은 좋다. 목욕을 즐기는 사람이긴 해 내가. 하지만 욕실에 들어가기까지가 왜 그렇게 귀찮고 험난한지… 아. 누가 좀 따뜻한 물 받아놓고 샤워 가운도 걸어두고 바로 씻기 딱 좋게 다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가 나를 위해 그렇게 매일 해주겠는가. 내가 무슨 귀족도 아니고.

 


To me, from me

그러다 어느 날은 아침은 나도 귀족이 되어보자 싶어 나 스스로 시녀가 되었다(?) 내가 스스로 나에게 목욕 준비를 해주기로 한 것. 아가씨를 위해 온수를 틀어둔다. 물이 따뜻해지면 바로 들어가실 수 있겠지. 온수를 틀어주니 기분 좋은 물소리가 나서 좋구먼. 잠에서 깨는 기분도 들고.

 

틀어두는 물이 아까워 그 물로 손빨래를 했다. 어릴 때부터 속옷을 스스로 빨아서 익숙하다. 예전에는 샤워하는 중에 세탁했는데 그 순서만 바꾼 것뿐. 그러다 보면 물이 따뜻해졌다. 어차피 알몸이고 물도 따뜻하니 안 들어갈 특별한 이유가 없네?

 

날마다 씻는데 길게 씻을 필요 없지. 샤워 시간은 최대한 짧게. 머리 감는데 5분, 몸 씻는데 5분, 총 10분이면 충분해. just 10 minutes! 아 맞다 나 애플워치 있지. “시리야 10분 타이머!” 다 씻고 나왔는데도 2분이 남았네. 너무 대충 씻었나. 괜찮아. 매일 씻는데 뭐.

 

샤워 가운 하나 장만 하세요. 진짜 꼭 제발!

샤워가 끝나면 지체 없이 바로 샤워가운을 입는다. 굳이 샤워가운을? 수건도 집에 많은데? 씻고나서 수건으로 정신없이 몸을 닦고 그러고도 물기가 남아있는 찜찜한 상태로 옷을 다시 입는 것이 나는 정말 싫다. 샤워 자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데 축축한 상태로 갈아입을 옷을 찾고, 몸 닦고... 이런 일련의 귀찮은 과정 때문에 샤워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고 귀찮은 것 같아 언제부터인가 샤워 가운을 사용 중이다.

 

샤워 가운을 갖다두면 씻고 나서 바로 입고 보송보송한 기분으로 다음 스케줄을 할 수 있다. 샤워가운을 사용하고 나면서부터 씻기 귀찮다는 생각이 절반 이상으로 크게 줄었다. 이거 진짜!

 

작년 방콕 여행 중 묶어던 호텔에서 못 산 샤워가운이 생각나네. 지금 입는 게 좀 오래돼서 (아 더러워) 새 걸 사고 싶었는데 내 몸에 딱 맞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샤워가운을 발견했었더랬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입을 수 있는 사이즈가 모두 품절이었고 (역시 다들 좋아하는게 비슷한가봐) 그래서 못 산 게 너무 한이 되네. 다음에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면 놓치지 않을 거야! 나의 기분 좋은 샤워를 위해서. 난 목욕에 진심이니까!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나오라고?


사람이라면 그래도 아침이든 밤이든 하루 한 번을 씻어야지. 겨울에 땀도 안났는데 뭘 맨날 씻냐 싶다고? (사실 나도 좀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아 있긴한데..) 하지만 좋은 냄새가 나는 몸과 깨끗한 속옷은 사소하지만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어제와 같은 상태로 오늘을 시작하는 것보다 뭔가 새롭게 정돈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달까? 더불어, 갑자기 나갈 일이 있을 때 씻지 않은 상태면 조금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누가 만나자고 해도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하면서 망설이게 되고. 언제나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것과는 천지 차이!

요즘은 매일 씻기 직전 욕실에 있는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는데 그 때문에 몸의 변화도 잘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결혼과 오랜 프리랜서 생활로 몸이 많이 망가졌었는데 요즘 다시 예전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살이 빠지고 있다고! (쬐금씩)

나의 경우, 이렇게 세가지만 바꿨는데도 이젠 씻는 거 자체가 귀찮다는 생각이 아예 사라졌다.
- 온수 틀어두기
- 10분 안에 끝내기
- 샤워 가운 사용하기

 

내일은 더 부지런해질게요.

나도 이제 곧 마흔인데 아직도 씻기 귀찮아하는 어른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 별것 아니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혹시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해서 끄적여 보았다. 내일은 더 부지런해질게요.


글·그림 : 별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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