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여러 경로로 받았던 질문을 풀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오랫동안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커리어나 그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함께 그림을 그리며 여러 고민을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를 정리해 본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실수는 모두 제가 할게요. 당신은 꽃길만 걸으세요.
Question 1 ::
어떻게 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을까?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업들이 그렇듯 일러스트레이터도 시작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다른 일을 하다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고 나의 경우는 노력과 우연이 빚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막연하게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그림을 많이 올리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그것도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이나 환경을 작품과 접목 시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육아를 하고 있다면 아이와 관련된 카툰을 그리고, 요리를 좋아한다면 레시피를 그림으로 표현해본다든지...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반려일상 글로 쓰고 작게나마 삽화로 남겨보는 등..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흥미를 느끼는 것과 접목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일러스트레이터가 표면적으로는 혼자 일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다른 부류의 일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관계에 있는 직업이다. 그래서 다양한 경로로 이 일에 진입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내가 갖고 있는 역량과 처한 상황 등에 접목해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게 제일 좋다.
물론 관련해서 꾸준한 포트폴리오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기에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여러분의 그림과 컨텐츠를 주기적으로 올려 알리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Question 2 ::
지인을 그려줬는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속상했다면
클래스 하면서 정말 많이 들는 경험담 중 하나다. 그림 시작하면 주변 지인들 많이 그리게 되는데 가족이나 친구를 그려주면 대부분 좋아하지만, 가끔 "내가 이렇게 생겼어?" 하면서 듣기에 서운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인을 그려줄 때에는 조금, 아니 많이 미화해서 그려주는 게 좋다. 풍채가 좀 있는 사람이라도 더 슬림하게 그리고 너무 개성있는 그림체로 표현해주기보다는 조금 더 보편적으로 예쁘다고 느끼는 스타일로 그려주는 게 좋다.
어차피 일러스트는 있는 그대로를 그리기 보다는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하는게 중점을 두니까 주인공의 포인트는 살리되 조금 더 예쁘고 멋지게 그려서 선물하는 걸 추천한다.

Question 3 ::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은데
속도가 느려 걱정인 경우
사실 그림을 그릴 때 속도가 중요한 건 절대 아니다. 입시미술이 아닌 이상 느려도 괜찮고, 오랫동안 시간을 갖고 한달 동안 하나의 작품만 그려도 전혀 상관 없다.
하지만 다작을 목표로 한다면 속도로 인한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그러나 그림의 완성은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끝났다고 마음 먹고 마침표를 찍으면 그 그림은 끝이 나는 거다. 그림 그리는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완벽함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그림을 끝내기 위한 나만의 기준을 정하는 게 좋다.
그림의 소재가 작은 소품 몇가지만 그리는 거라면 빨리 완성할 수 있을 것이고, 풍경에 인물까지 더해진 그림이라면 당연히 오래 걸릴 것이다. 따라서 속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첫번째 방법은 그림 소재를 간결하게 가져가는 것이다.
또 캔버스 한쪽 구석부터 조금씩 완성해 나가는 방식도 물론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단계를 끊어가며 그리는 습관은 그리는 속도를 올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스케치를 전체적으로 마무리한 후 채색을 시작하고, 전체를 모두 채색한 후 묘사 작업에 들어가고... 마무리 단계에서 부족해 보이면 질감 등을 나중에 추가하는 방법으로 그려보자. 아이템 하나하나 오래 붙잡고 있는 습관을 버리면 조금 더 빠르게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톤도 지켜서 그릴 수 있다.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RJJzaMzhC0&lc=Ugy9rbPd1VFY-dYFX5h4AaA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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