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방

 

각자의 방

 

우리 부부는 침실을 제외한 나머지 방 두 개를 각자의 공간으로 사용한다. 아이가 있었다면 아이 방이 되었을 것이고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면 드레스룸으로 썼겠지만 우린 둘 다 해당 사항이 없다. 자신의 방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감상하고, 즐겨 찾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인센스도 태운다. 상대가 집중하는 시간에는 닫힌 방문을 노크 없이 들어가지 않고 부를 때에도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놓는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모습이 조금 정 없이 보일 수도 있다. 우리도 결혼 초에는 커다란 테이블에서 마주 보고 일을 했던 적이 있지만 곧 책상을 더 구입해서 각자의 공간을 두었다. 매일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한다지만 독립적인 생활을 중요시하던 우리는 결혼 후에도 그 생활의 연장선이 필요했다. 서재나 옷방이 아닌 각자의 방에서 마음껏 어지르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그리고 실제 내 방..

 

https://youtu.be/s9T557jAM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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